다이어트

쉼 없이 반복되는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 쓸데없는 망상들로 머리는 꽉 차고 가슴은 왠지 텅 빈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뭔가 새로움을 찾아 방황합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자화상입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좀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은 뭔가 특별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삶은 늘 똑같습니다. 우리에게는 휴식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텐데,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생활의 사슬을 끊어내기 참 힘듭니다.

삶을 바꾸려면 습관을 바꿔야하고, 습관이 바뀌려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은 늘 비슷한 패턴으로 일어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명상입니다. 명상은 마음에 가득 찬 생각을 비우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전에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마음은 몸에 쉽게 꺼둘리므로 몸을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려면 우선 몸을 비워야 합니다. 즉 일상을 바꾸려면 단식하라! 이게 답입니다.

단식은 치료 요법입니다. 단식 요법은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체질을 개선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 다양한 질병 치유에 효과가 있습니다. 심지어 야생동물들도 몸이 좋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단식을 합니다. 단식을 통해 질병으로부터의 자연적인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막상 단식을 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지 않으면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질 테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밥을 먹지 않으면 큰일 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못 먹어서 죽은 사람은 있어도, 안 먹어서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이나 수련 차원에서 한다면 물 단식이 좋을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응용방법이 단식요법에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단식 중 식물 발효액을 섭취하는 효소단식의 경우 공복감도 덜하고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습니다.
 
단식은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법에 따라 행해야 단식 중 일어나는 명현반응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으며, 단식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유행했던 간헐적 단식이나 하루 단식, 1일 1식이나 2식 등은 지난 100여 년간 지속되어온 과욕한 식생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전제는 생명의 지속적인 건강을 위한 안전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합니다. 하지만 단식은 무엇보다 장을 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명상을 함께 하면 마음이 맑아져서 창조성이 증진됩니다. 변화의 계기를 몸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 세계일보 칼럼 ‹류현민의 힐링스토리› “일상을 바꾸려면 단식하라” 中... -